반응형

도덕경 24

도덕경 제25장] 나는 그 이름을 모릅니다.

분화되지 않은 완전한 무엇, 하늘과 땅보다 먼저 있었습니다. 소리도 없고, 형체도 없고, 무엇에 의존하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고, 두루 편만하여 계속 움직이나 [없어질] 위험이 없습니다. 가히 세상의 어머니라 하겠습니다. 나는 그 이름을 모릅니다. 그저 '도'라 불러 봅니다. 구태여 형용하라 한다면 '크다大'고 하겠습니다. 크다고 하는 것은 끝없이 뻗어 간다는 것, 끝없이 뻗어 간다는 것은 멀리멀리 나가는 것, 멀리멀리 나간다는 것은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도도 크고, 하늘도 크고, 땅도 크고, 임금도 큽니다. 세상에는 네 가지 큰 것이 있는데 사람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스스로 그러함'을 본받습니다.

도덕경 2024.04.15

도덕경 제24장] 발끝으로는 단단히 설 수 없고

발끝으로 서는 사람은 단단히 설 수 없고, 다리를 너무 벌리는 사람은 걸을 수 없습니다. 스스로를 드러내려는 사람은 밝게 빛날 수 없고,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사람은 돋보일 수 없고, 스스로 자랑하는 사람은 그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고, 스스로 뽐내는 사람은 오래갈 수 없습니다. 도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일은 밥찌꺼기 군더더기 같은 행동으로 모두가 싫어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도의 사람은 이런 일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도덕경 2024.04.04

도덕경 제23장] 말을 별로 하지 않는 것이 자연

말을 별로 하지 않는 것이 자연입니다. 회오리바람도 아침 내내 불 수 없고, 소낙비도 하루 종일 내릴 수 없습니다. 누가 하는 일입니까? 하늘과 땅이 하는 일입니다. 하늘과 땅도 이처럼 이런 일을 오래 할 수 없거늘 하물며 사람이 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도를 따르는 사람은 도와 하나가 되고, 덕을 따르는 사람은 덕과 하나가 되고, 잃음을 따르는 사람은 잃음과 하나가 됩니다. 도와 하나 된 사람 [도] 역시 그를 얻었음을 기뻐하고, 덕과 하나 된 사람 [덕] 역시 그를 얻었음을 기뻐하고, 잃음과 하나 된 사람 [잃음] 역시 그를 얻었음을 기뻐할 것입니다. 신의가 모자라면 불신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도덕경 2024.04.02

도덕경 제22장] 휘면 온전할 수 있고

휘면 온전할 수 있고, 굽으면 곧아질 수 있고, 움푹 파이면 채워지게 되고, 헐리면 새로워지고, 적으면 얻게 되고, 많으면 미혹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하나'를 품고 세상의 본보기가 됩니다. 스스로를 드러내려 하지 않기에 밝게 빛나고, 스스로 옳다 하지 않기게 돋보이고, 스스로를 자랑하지 않기에 그 공로를 인정받게 되고, 스스로를 뽐내지 않기에 오래갑니다. 겨루지 않기에 세상이 그와 더불어 겨루지 못합니다. 옛말에 이르기를 휘면 온전할 수 있다고 한 것이 어찌 빈말이겠습니까? 진실로 온전함을 보존하여 돌아가십시오.

도덕경 2024.02.26

도덕경 제21장] 황홀하기 그지없지만 그 안에

위대한 덕(힘)의 모습은 오로지 도를 따르는 데서 나옵니다. 도라고 하는 것은 황홀할 뿐입니다. 황홀하기 그지없지만 그 안에 형상像이 있습니다. 황홀하기 그지없지만 그 안에 질료物가 있습니다. 그윽하고 어둡지만 그 안에 알맹이精가 있습니다. 알맹이는 지극히 참된 것으로서, 그 안에는 미쁨이 있습니다. 예부터 지금까지 그 이름 없은 적이 없습니다. 그 이름으로 우리는 만물의 시원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만물의 시원이 이러함을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도덕경 2024.01.11

도덕경 제20장] 세상 사람 모두 기뻐하는데

배우는 일을 그만두면 근심이 없어질 것입니다. '예'라는 대답과 '응'이라는 대답의 차이가 얼마이겠습니까? 선하다는 것과 악하다는 것의 차이가 얼마이겠습니까?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 나도 두려워해야 합니까? 얼마나 허황하기 그지없는 이야기입니까? 딴 사람 모두 소 잡아 제사 지내는 것처럼 즐거워하고, 봄철 망루望樓에 오른 것처럼 기뻐하는데, 나 홀로 멍청하여 무슨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아직 웃을 줄도 모르는 갓난아이 같기만 합니다. 지친 몸으로도 돌아갈 곳 없는 사람과도 같습니다. 세상 사람 모두 여유 있어 보이는데 나 홀로 빈털털이 같습니다. 내 마음 바보의 마음인가 흐리멍텅하기만 합니다. 세상 사람 모두 총명한데 나 홀로 아리송하고, 세상 사람 모두 똑똑한데 나 홀로 맹맹합니다. 바다처럼 잠잠하고..

도덕경 2024.01.09

도덕경 제 19장] 성스러운 체함을 그만두고

성聖스러운 체함을 그만두고 아는 체를 버리면 사람에게 이로움이 백 배나 더할 것입니다. 인仁을 그만두고 의義를 버리면 사람이 효성과 자애를 회복할 것입니다. 재간 부리기를 그만두고 이보려는 마음을 버리면 도둑이 없어질 것입니다. 이 세 가지는 문명을 위하는 일이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러므로 뭔가 덧붙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들이지 않은 명주의 순박함을 드러내고 다듬지 않은 통나무의 질박함을 품는 것, '나' 중심의 생각을 적게 하고 욕심을 줄이는 것입니다.

도덕경 2023.12.28

도덕경 제17장]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사람들에게 그 존재 정도만 알려진 지도자. 그다음은 사람들이 가까이하고 칭찬하는 지도자. 그다음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지도자. 가장 좋지 못한 것은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받는 지도자. 신의가 모자라면 불신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훌륭한 지도자는] 말을 삼가고 아낍니다. [지도자가] 할 일을 다 하여 모든 일 잘 이루어지면 사람들은 말할 것입니다. "이 모두가 우리에게 저절로 된 것이라"고.

도덕경 2023.12.18

도덕경 제16장] 완전한 비움

완전한 비움에 이르십시오. 참된 고요를 지키십시오. 온갖 것 어울려 생겨날 때 나는 그들의 되돌아감을 눈여겨봅니다. 온갖 것 무성하게 뻗어 가나 결국 모두 그 뿌리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 뿌리로 돌아감은 고요를 찾음입니다. 이를 일러 제 명을 찾아감이라 합니다. 제 명을 찾아감이 영원한 것입니다. 영원한 것을 아는 것이 밝아짐입니다. 영원한 것을 알지 못하면 미망으로 재난을 당합니다. 영원한 것을 알면 너그러워집니다. 너그러워지면 공평해 집니다. 공평해지면 왕같이 됩니다. 왕같이 되면 하늘같이 됩니다. 하늘같이 되면 도같이 됩니다. 도같이 되면 영원히 사는 것입니다. 몸이 다하는 날까지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도덕경 2023.12.1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