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BS 기획 다큐멘터리 '동기' -2

TK 2007. 4. 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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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는 오늘 예비군 훈련이 있다. 회사 출근 시간에 맞춰 일어 났지만 훈련은 출근 시간보다 1시간 늦어 여유롭게 준비를 하던 그는 어제 블로그에 썼던 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본다.

TK는 오래 전부터 블로그를 운영하리라 마음을 먹었었다. 그치만 몇번 글을 써 보고는 단념했다. 그가 좋아하는 블로거들의 글에 비하면 자신의 글은 형편 없었기 때문이다.

어제 쓴 글도 그랬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자신이 늘 가는 모 블로거의 글쓰는 방식과 너무 유사하게 쓴 것 같다. 얼마전에
컬럼에서 읽은 자신만의 개성이 드러나지 않은것 같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그가 어제 그 글을 쓰는데 무려 2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전에 한번 썼다가 맘에 안들어 지운 것까지 치면 3시간 정도 걸린 것이다.
TK 는 자연스럽게 다음 생각이 든다. 보통 블로거들은 한편의 글을 쓰는데 30분 정도 투자 한다는데 난 너무 오래 걸려. 더구나 그렇게 오려 걸려 쓴 글도 누군가의 글쓰는 방식을 모방한 것 같다. 제길.. 블로깅을 하고 싶지만 내겐 무리야. 난 글 쓰는 능력이 없어.


풋... TK는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이것이 바로 어제 보았던 평가 목표를 가진 아이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닌가. 그는 화장실에서 큰일을 보는 중이란 것도 잊고 크게 웃었다.

한참을 웃은 TK는 생각을 정리해 보기로 했다. 물론 열심히 해도 안되는 일도 있을 것이다. 그치만 블로그 운영하는 것 가지고 자신의 능력 부족을 들먹이는 것은 너무 웃긴 일이다. 어제 배운 대로 학습 목표를 가졌다고 치고,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배워나가는 거야' 라고 마음 먹는다.  예전에 읽은
조금씩 목표로 접근하라는 글도 생각이 났다.

TK는 방금 들었던 생각을 어제 썼던 글의 후속편으로 쓰기로 마음 먹는다. 재미있는 글이 될 것 같다. 그는 어제 그 다큐멘터리를 보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토록 오래 생각할 거리를 주는 방송은 오랜만에 본것 같아 흐믓해 한다.

 예비군 훈련의 좋은 점은 방해 받지 않고 혼자 생각할 시간을 준다는 겁니다. 오늘 훈련 가서 곰곰히 어제 봤던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생각해 봤습니다. 기억을 더음어 보니 의외로 저도 자신을 증명해 보이는데 많이 집중 했었더군요. 한살차이 동생과, 경쟁자로 생각하던 사람들과, 맘에 드는 여자 앞에서, 부모님께, 선생님께.. 이런 비교에 거의 무관심 하다고 생각했었는데..실패로 인한 자기 방어 였을꺼란 생각도 잠깐 드네요. 앞의 많은 증명에서 불행히도 전 많은 경우 실패 했습니다. 증명해 보이지 못했었죠. 판단 목표를 가진 아이의 전형적인 실패에 대한 반응인 실패에 대한 신경질 적인 대응, 실패 상황에 대한 의도적인 회피, 무기력감등이 역시 저에게 나타났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몇번 실패 한걸 가지고 포기한 많은 것들이 너무 아쉽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블로그도 몇번이고 실패하고 포기하려 했습니다. 그치만 제가 좋아하는 블로거 들의 글을 보고 있으면 쓰고 싶다는 열정이 다시 생기죠. 아마도 이것이 실패를 이겨내는 강한 동기가 된거겠죠.
 첫 블로그 글로 적절한 주제를 잡은 것 같습니다. 시작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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