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BS 기획 다큐멘터리 '동기'

TK 2007. 4. 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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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ZEN 님의 블로그를 통해 소개 받고 꼭 봐야 겠다고 생각 했었는데 오늘 짬을 내어 봤습니다. 내용은 KAISTZEN 님의 글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장면 1.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25M 수영을 하고 수영 시간을 측정합니다. 이때 인위적으로 실제 걸린 시간에 +2초를 함으로써 학생들이 실패를 경험하도록 조작합니다. 그리고 실패를 경험한 학생들에게 자신의 실패한 원인이 무엇인지 스티커를 주고 아래 문항에 표시 하라고 합니다.
* 노력이 부족해서, 능력이 부족해서
학생들에게 다시 수영을 하라고 하고 시간을 측정합니다. 결과 노력이 부족해서라고 답한 학생 3 명중 2 명이 시간이 단축되었으며, 다른 답변을 한 경우 6 명중 1 명만이 시간이 단축 됩니다.
장면 2.
두개의 상자를 문제를 넣어두고 학생에게 고르라고 합니다. 하나의 상자에는 어렵지만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학습 문제가, 다른 상자에는 자신이 얼마나 잘하는지, 똑똑한지를 보여줄 수 있는 문제가 들어있다고 설명해 줍니다. (당연히 비교 실험을 위해서 두 상자의 문제는 같습니다.)
똑똑이는 쉬운 상자를 선택하고 문제를 풉니다. 만점을 받았지만 일부러 11개중 6 개만 맞췄다고 얘기합니다. 실패라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죠.
노력이는 어려운 상자를 선택하고 문제를 풉니다. 7개를 풀었지만 일부러 11개중 3 개만 맞췄다고 말해줍니다.
이제 다시 비슷한 문제를 풀어보라고 합니다.
만점을 받았던 똑똑이는 4문제 정도 풀다가 포기하고 맙니다. 노력이는 1차때 보다 오히려 한문제 더 맞춥니다.

위 실험은 학습 목표와 평가 목표간에 실패를 경험 했을때의 반응을 보기 위한 것입니다.
 
장면 1에서 노력이 부족하다고 답한 학생들은 학습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경우는 평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평가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학생들은 자신의 수영 능력은 이정도가 한계이니 더이상 노력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결과가 말해주네요.

장면 2에서 똑똑이는 평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헌데 자신이 얼마나 똑똑한지 보여줄 수 있는 문제를 풀었는데 결과가 예상보다 못하자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다시 문제를 푸는 것을 포기하고 맙니다. 실제로는 연출된 실패를 의식하지 않았으면 충분히 만점을 받을 수 있었는데도 그렇습니다.

보시다시피 결과는 놀랍습니다. 인상적이였던 것은 평가 목표를 가진 아이들은 자신이 한번 실패했던 문제를 만나면 자신은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더이상 노력을 않고 포기한다는 것입니다. 학습 목표를 가진 아이들은 실패를 그다지 의식하지 않습니다. 자기들은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하죠.


그럼 아이들이 학습 목표를 가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맙게도 방송은 그러한 부분까지 말해줍니다.
 
우선 부모가 평가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모들이 평가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공감합니다. 부모들이 아이에게 흔히 하는 '너 몇등이나 했어?', '몇점 받았어?', '못해도 몇등 안에 들어야해', '누구는 몇등이라더라. 너도 열심히 해' 등의 이야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받아 왔죠. 이렇게 부모가 아이에게 남과의 비교, 경쟁 이야기를 통해 평가 목표를 전달 합니다. 아이가 학습 목표를 가지기 위해서는 우선 부모 자신이 평가 목표 대신에 학습 목표, 즉 과정, 노력, 방법을 중요시 해야 합니다.

실예로 우리가 흔히 하는 칭찬에서도 평가 목표, 학습 목표를 아이게 심어 준다고 보여 줍니다. 우리가 주로 아이를 칭찬 할때는 노력/방법/과정의 칭찬 보다는 '너 참 똑똑하구나', '머리가 좋구나' 등 능력을 칭찬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이 경우 아이는 시험을 못치면 난 바보구나, 머리가 나쁘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평가 목표가 칭찬을 통해 평가 목표가 아이에게 전달된 것이지요. 반면에 아이에게 과정을 중요시하는 칭찬을 한다면 같은 경우 방법이나 노력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방송은 학습 목표를 가지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학습목표를 갖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부모나 교사가 학습 목표를 가치있게 여기고 그 사실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의 대화 속에서 수시로 노력과 도전의 의미를 되새기고 칭찬해 주는 것이다

음...그다지 어려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아이들을 대했던 것을 이젠 내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의깊게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어렸을때 그렇게 듣기 싫었던 얘기들을 지금의 난 애들에게 하고 있지 않나....다행히 전 아직 애가 없습니다. ;)

방송은 아이와의 신뢰 관계, 보상, 형제 간의 비교 등 몇가지 흥미로운 부분에 대해서도 보여 줍니다. 이부분에서는 제 개인적인 경험에 자꾸 비춰보게 되더군요. 이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추가로 작성하겠습니다.

* KAISTZEN님께 이왕 뽐뿌 받은거 캐롤 드웩 교수님의 "성공의 심리학" 책도 구입했습니다. 조만간 후기를 올리겠습니다. 본 다큐멘터리에서는 캐롤 드웩 교수님의 인터뷰가 계속해서 나옵니다.

* 다큐멘터리 후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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