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도덕경 30

도덕경 제21장] 황홀하기 그지없지만 그 안에

위대한 덕(힘)의 모습은 오로지 도를 따르는 데서 나옵니다. 도라고 하는 것은 황홀할 뿐입니다. 황홀하기 그지없지만 그 안에 형상像이 있습니다. 황홀하기 그지없지만 그 안에 질료物가 있습니다. 그윽하고 어둡지만 그 안에 알맹이精가 있습니다. 알맹이는 지극히 참된 것으로서, 그 안에는 미쁨이 있습니다. 예부터 지금까지 그 이름 없은 적이 없습니다. 그 이름으로 우리는 만물의 시원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만물의 시원이 이러함을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도덕경 2024.01.11

도덕경 제20장] 세상 사람 모두 기뻐하는데

배우는 일을 그만두면 근심이 없어질 것입니다. '예'라는 대답과 '응'이라는 대답의 차이가 얼마이겠습니까? 선하다는 것과 악하다는 것의 차이가 얼마이겠습니까?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 나도 두려워해야 합니까? 얼마나 허황하기 그지없는 이야기입니까? 딴 사람 모두 소 잡아 제사 지내는 것처럼 즐거워하고, 봄철 망루望樓에 오른 것처럼 기뻐하는데, 나 홀로 멍청하여 무슨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아직 웃을 줄도 모르는 갓난아이 같기만 합니다. 지친 몸으로도 돌아갈 곳 없는 사람과도 같습니다. 세상 사람 모두 여유 있어 보이는데 나 홀로 빈털털이 같습니다. 내 마음 바보의 마음인가 흐리멍텅하기만 합니다. 세상 사람 모두 총명한데 나 홀로 아리송하고, 세상 사람 모두 똑똑한데 나 홀로 맹맹합니다. 바다처럼 잠잠하고..

도덕경 2024.01.09

도덕경 제 19장] 성스러운 체함을 그만두고

성聖스러운 체함을 그만두고 아는 체를 버리면 사람에게 이로움이 백 배나 더할 것입니다. 인仁을 그만두고 의義를 버리면 사람이 효성과 자애를 회복할 것입니다. 재간 부리기를 그만두고 이보려는 마음을 버리면 도둑이 없어질 것입니다. 이 세 가지는 문명을 위하는 일이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러므로 뭔가 덧붙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들이지 않은 명주의 순박함을 드러내고 다듬지 않은 통나무의 질박함을 품는 것, '나' 중심의 생각을 적게 하고 욕심을 줄이는 것입니다.

도덕경 2023.12.28

도덕경 제17장]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사람들에게 그 존재 정도만 알려진 지도자. 그다음은 사람들이 가까이하고 칭찬하는 지도자. 그다음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지도자. 가장 좋지 못한 것은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받는 지도자. 신의가 모자라면 불신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훌륭한 지도자는] 말을 삼가고 아낍니다. [지도자가] 할 일을 다 하여 모든 일 잘 이루어지면 사람들은 말할 것입니다. "이 모두가 우리에게 저절로 된 것이라"고.

도덕경 2023.12.18

도덕경 제16장] 완전한 비움

완전한 비움에 이르십시오. 참된 고요를 지키십시오. 온갖 것 어울려 생겨날 때 나는 그들의 되돌아감을 눈여겨봅니다. 온갖 것 무성하게 뻗어 가나 결국 모두 그 뿌리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 뿌리로 돌아감은 고요를 찾음입니다. 이를 일러 제 명을 찾아감이라 합니다. 제 명을 찾아감이 영원한 것입니다. 영원한 것을 아는 것이 밝아짐입니다. 영원한 것을 알지 못하면 미망으로 재난을 당합니다. 영원한 것을 알면 너그러워집니다. 너그러워지면 공평해 집니다. 공평해지면 왕같이 됩니다. 왕같이 되면 하늘같이 됩니다. 하늘같이 되면 도같이 됩니다. 도같이 되면 영원히 사는 것입니다. 몸이 다하는 날까지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도덕경 2023.12.14

도덕경 제15장] 도를 체득한 훌륭한 옛사람은

도를 체득한 훌륭한 옛사람은 미묘 현통微妙玄通하여 그 깊이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 깊이를] 알 수 없으니 드러난 모습을 가지고 억지로 형용을 하라 한다면 겨울에 강을 건너듯 머뭇거리고, 사방의 이웃 대하듯 주춤거리고, 손님처럼 어려워하고, 녹으려는 얼음처럼 맺힘이 없고, 다듬지 않은 통나무처럼 소박하고, 계곡처럼 트이고, 흙탕물처럼 탁합니다. 탁한 것을 고요히 하여 점점 맑아지게 할 수 있는 이 누구겠습니까? 가만히 있던 것을 움직여 점점 생동하게 할 수 있는 이 누구겠습니까? 도를 체득한 사람은 채워지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채워지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멸망하지 않고 영원히 새로워집니다.

도덕경 2023.12.04

도덕경 제14장]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 이름하여 이夷라 하여 봅니다.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 이름하여 희希라 하여 봅니다. 잡아도 잡히지 않는 것, 이름하여 미微라 하여 봅니다. 이 세 가지로도 밝혀 낼 수 없는 것, 세 가지가 하나로 혼연일체를 이룬 상태. 그 위라서 더 밝은 것도 아니고, 그 아래라서 더 어두운 것도 아닙니다. 끝없이 이어지니 무어라 이름 붙일 수도 없습니다. 결국 '없음'의 세계로 돌아갑니다. 이를 일러 '모양 없는 모양無狀之狀', '아무것도 없음의 형상無物之象' 이라 합니다. 가히 '황홀'이라 하겠습니다. 앞에서 맞아도 그 머리를 볼 수 없고, 뒤에서 좇아도 그 뒤를 볼 수 없습니다. 태고의 도를 가지고 오늘의 일有을 처리 하십시오. 태고의 시원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일컬어 '도의 실..

도덕경 2023.12.01

도덕경 제13장] 내 몸 바쳐 세상을 사랑

수모를 신기한 것처럼 좋아하고, 고난을 내 몸처럼 귀하게 여기십시오. 수모를 신기한 것처럼 좋아한다 함은 무엇을 두고 하는 말입니까? 낮아짐을 좋아한다는 뜻입니다. 수모를 당해도 신기한 것, 수모를 당하지 않아도 신기한 것, 이것을 일러 수모를 신기한 것처럼 좋아함이라 합니다. 고난을 내 몸처럼 귀하게 여긴다 함은 무엇을 두고 하는 말입니까? 고난을 당하는 까닭은 내 몸이 있기 때문, 내 몸이 없어진다면 무슨 고난이 있겠습니까? 내 몸 바쳐 세상을 귀히 여기는 사람 가히 세상을 맡을 수 있고, 내 몸 바쳐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 가히 세상을 떠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도덕경 2023.11.28

도덕경 제12장] 다섯 가지 색깔로 사람의 눈이 멀고

다섯 가지 색깔로 사람의 눈이 멀게 되고, 다섯 가지 소리로 사람의 귀가 멀게 되고, 다섯 가지 맛으로 사람의 입맛이 고약해집니다. 말달리기, 사냥하기로 사람의 마음이 광분하고, 얻기 어려운 재물로 사람의 행동이 빗나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배腹를 위하고 눈을 위하지 않습니다. 후자는 뒤로하고 전자를 취합니다.

도덕경 2023.11.2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