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도덕경 25

도덕경 제15장] 도를 체득한 훌륭한 옛사람은

도를 체득한 훌륭한 옛사람은 미묘 현통微妙玄通하여 그 깊이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 깊이를] 알 수 없으니 드러난 모습을 가지고 억지로 형용을 하라 한다면 겨울에 강을 건너듯 머뭇거리고, 사방의 이웃 대하듯 주춤거리고, 손님처럼 어려워하고, 녹으려는 얼음처럼 맺힘이 없고, 다듬지 않은 통나무처럼 소박하고, 계곡처럼 트이고, 흙탕물처럼 탁합니다. 탁한 것을 고요히 하여 점점 맑아지게 할 수 있는 이 누구겠습니까? 가만히 있던 것을 움직여 점점 생동하게 할 수 있는 이 누구겠습니까? 도를 체득한 사람은 채워지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채워지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멸망하지 않고 영원히 새로워집니다.

도덕경 2023.12.04

도덕경 제14장]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 이름하여 이夷라 하여 봅니다.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 이름하여 희希라 하여 봅니다. 잡아도 잡히지 않는 것, 이름하여 미微라 하여 봅니다. 이 세 가지로도 밝혀 낼 수 없는 것, 세 가지가 하나로 혼연일체를 이룬 상태. 그 위라서 더 밝은 것도 아니고, 그 아래라서 더 어두운 것도 아닙니다. 끝없이 이어지니 무어라 이름 붙일 수도 없습니다. 결국 '없음'의 세계로 돌아갑니다. 이를 일러 '모양 없는 모양無狀之狀', '아무것도 없음의 형상無物之象' 이라 합니다. 가히 '황홀'이라 하겠습니다. 앞에서 맞아도 그 머리를 볼 수 없고, 뒤에서 좇아도 그 뒤를 볼 수 없습니다. 태고의 도를 가지고 오늘의 일有을 처리 하십시오. 태고의 시원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일컬어 '도의 실..

도덕경 2023.12.01

도덕경 제13장] 내 몸 바쳐 세상을 사랑

수모를 신기한 것처럼 좋아하고, 고난을 내 몸처럼 귀하게 여기십시오. 수모를 신기한 것처럼 좋아한다 함은 무엇을 두고 하는 말입니까? 낮아짐을 좋아한다는 뜻입니다. 수모를 당해도 신기한 것, 수모를 당하지 않아도 신기한 것, 이것을 일러 수모를 신기한 것처럼 좋아함이라 합니다. 고난을 내 몸처럼 귀하게 여긴다 함은 무엇을 두고 하는 말입니까? 고난을 당하는 까닭은 내 몸이 있기 때문, 내 몸이 없어진다면 무슨 고난이 있겠습니까? 내 몸 바쳐 세상을 귀히 여기는 사람 가히 세상을 맡을 수 있고, 내 몸 바쳐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 가히 세상을 떠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도덕경 2023.11.28

도덕경 제12장] 다섯 가지 색깔로 사람의 눈이 멀고

다섯 가지 색깔로 사람의 눈이 멀게 되고, 다섯 가지 소리로 사람의 귀가 멀게 되고, 다섯 가지 맛으로 사람의 입맛이 고약해집니다. 말달리기, 사냥하기로 사람의 마음이 광분하고, 얻기 어려운 재물로 사람의 행동이 빗나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배腹를 위하고 눈을 위하지 않습니다. 후자는 뒤로하고 전자를 취합니다.

도덕경 2023.11.27

도덕경 제11장] 아무것도 없음 때문에

서른 개 바퀴살이 한 군데로 모여 바퀴통을 만드는데 [그 가운데] 아무것도 없음無 때문에 수레의 쓸모가 생겨납니다. 흙은 빚어 그릇을 만드는데 [그 가운데] 아무것도 없음 때문에 그릇의 쓸모가 생겨납니다. 문과 창을 뚫어 방을 만드는데 [그 가운데] 아무것도 없음 때문에 방의 쓸모가 생겨납니다. 그러므로 있음은 이로움을 위한 것이지만 없음은 쓸모가 생겨나게 하는 것입니다.

도덕경 2023.11.25

도덕경 제10장] 낳았으되 가지려 하지 않고

혼백을 하나로 감싸안고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할 수 있겠습니까? 기氣에 전심하여 더없이 부드러워지므로 갓난아이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겠습니까? 마음의 거울을 깨끗이 닦아 티가 없게 할 수 있겠습니까?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림에 '무지'를 실천할 수 있겠습니까? 하늘 문을 열고 닫음에 여인과 같을 수 있겠습니까? 밝은 깨달음 사방으로 비춰 나가 무위無爲의 경지를 이룰 수 있겠습니까? 낳고 기르십시오. 낳았으되 가지려 하지 마십시오. 모든 것 이루나 거기 기대려 하지 마십시오. 지도자가 되어도 지배하려 하지 마십시오. 이를 일컬어 그윽한 덕玄德이라 합니다.

도덕경 2023.11.24

도덕경 제8장]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입니다. 물은 온갖 것을 위해 섬길 뿐, 그것들과 겨루는 일이 없고, 모두가 싫어하는 [낮은] 곳을 향하여 흐를 뿐입니다. 그러기에 물은 도에 가장 가까운 것입니다. 낮은 데를 찾아가 사는 자세 심연을 닮은 마음 사람됨을 갖춘 사귐 믿음직한 말 정의로운 다스림 힘을 다한 섬김 때를 가린 움직임. 겨루는 일이 없으니 나무람받을 일도 없습니다.

도덕경 2023.11.16
반응형